Perspective without Average

Haeju Kim (Curator)

The place I first saw the artist Minja Gu’s work was at an open studio in the Gyeonggi Creation Center on Sun-gam Island in the beginning of 2011. In her studio, the artist had set up a table and served warm, delicious rice and her homemade kimchi which is usually made for the winter. This humble but delicious meal was her work entitled Winter-ing. She made kimchi with Chinese cabbage and seasonings that she got from the villagers of Sun-gam Island, the location of her artist’s residency, in return for her labor. Even the rice she cooked was from the same source. This work Winter-ing --featuring a studio whose entrance was decorated with plastic kimchi storage bags, a veneer table, and a small TV showing a documentary of the process of the work-- is the result of the artist’s labor during the winter. In this way the artist substituted pure labor for artistic work and had the audience eat kimchi and rice instead of just looking at her work. As in this work, one of the focuses of the artist Minja Gu’s work is the matter of labor. She doesn’t deal with this subject as a serious social issue but asks how her labor can be fully labor while also being an artistic work. For example, one work of hers, World of a Job, in 2008, documents the process of getting a job in Taiwan. The artist accidently met and had a conversation with a woman who had lived for forty years in Taipei since she moved there to get a job. So the artist decided to try to find a job by herself. Because she cannot speak Chinese she hung a sign asking for a job in a park and on a street, and two weeks later she barely got a job taking care of an old woman. In this work the artist defines her work as experiencing the reality of an unfamiliar place in the role of a foreign worker. In her recent work Atlantic-Pacific co. she experimented with the boundary between labor and artistic work and overlapped the making of art work with trade by expanding the method. Atlantic-Pacific co. is the name of a trading company which was established by the artist. The artist found two streets named Atlantic Avenue and Pacific Street in Brooklyn during her residency at the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ISCP) in New York. Lining these streets, there are many shops selling a lot of traditional food, ingredients, and products from different counties. In reference to the exploration during the age of discovery, the artist pioneered new places for exploration on the streets of New York and during the expedition collected rare products which were to be found on Atlantic Avenue and Pacific Street. Then she presented them in a shop. She opened this shop and sold the items twice in New York and once in Seoul in the summer of 2012.
Another interest that is shown in her works is the measurement of time. To explain the invisible mass of time she suggests different ways of measuring time or different way of experiencing time, by using a variety of experimental measurement apparatus. One of her works Symposium - On Love, 2007, was a performance in which five men and women, who were in their early thirties, had a conversation about love on a rooftop of a building on the night of December 29th 2007. They started talking at 11:05 at night and continued until the next day at about noon. The twelve hours they used for the talk were measured by language and became a book. Meanwhile another work 24 Hours is a video project, a recording of a performer spending 24 hours simulating the ‘average time usage of Koreans,’ to be filmed in real-time based on the data that shows the average adult’s time usage, based on information from the National Statistical Office. An instructor, beside the performer, directs the performer on how much time he is to spend on each type of action -- traveling, studying, eating meals, eating snacks, and sleeping -- and what needs to be done. The performer behaves according to the strict rules of the data. The measurement of the unyielding experience of ‘average time’ became a video recording and is in clear contrast to the usage of time in real life. Identical Times, which was made between 2008 and 2009 when the artist had a Hangar residency in Barcelona, is a work in which units of time are moved onto spatial coordinates. The artist imposed a circle onto the city and divided it into 24 segments - the central point of the circle being Barcelona’s plaza clock tower – as a day is divided into 24 hours. Then she walked in the segments. At each specific hour, in the place for that hour, she explored and recorded images of what she found. In this work, time is not a unit which is divided into 24 hours but a reference point for an expedition which indicates directions in space.
It can’t be summed up easily, but the artist Minja Gu’s work can be understood by several repeated phrases including ‘exploration,’ ‘time,’ ‘labor,’ and ‘doubt about average.’ The artist performs to create works which are focused on the process and intention instead of works of splendid colors or completeness of form. Most of her artworks are activated by the participation of the artist and they are a realization of the artist’s plan, either by a performer or by the artist herself. The places for her art work are a variety of spaces in a city and from ordinary life. Most of her works are records of what she did during a certain time and are shown in archival form. With the materials we see in ordinary life, Minja Gu continues creating poetic, humorous, and sedate but not heavy works, started by questions from various phenomenon and objects of the world. It seems that the artist expresses insistence or gentle but stubborn resistant through her work. Like the questions of a variety of metric indexes such as hours and minutes which are added to the immaterial concept of time; and like resistant against the rudeness of the concept of ‘average’ which abbreviates the individuality of people and things with one or two words like average face and average time. Her work 42.195, which indicates the full distance of a marathon, shows the artist’s unmentioned rejection. In this work she participated in a real marathon. Instead of running, she finished the 42.195 kilometers in two days at walking speed. So, her marathon started at 10:00 a.m. on the third of October in 2006 and was finished at 7:26 p.m. on the fourth of October. With this walking marathon the artist resists the competition for speed which shouts for us to go ‘faster.’

평균 없는 시선

구민자 작가의 작업을 처음 만난 곳은 2011년의 초 선감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터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였다. 작가는 작업실에 밥상을 차리고 고슬고슬 따뜻한 밥과 겨울 김장으로 담근 김치를 작은 단지에서 꺼내어 대접해 주었다. 이 소박하지만 맛있는 밥상은 [겨우살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가의 작업이기도 했다. 작가는 레지던시가 위치한 선감도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그 품앗이로 배추와 양념을 얻어 김장을 했다. 밥을 지은 쌀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구한 것이다. 김장 비닐로 입구를 꾸민 스튜디오, 합판으로 만든 밥상, 작은 텔레비전에 담긴 작업과정의 도큐멘터리로 이뤄진 간단한 모습의 이 작업은 실은 작가가 추운 겨우내 바친 노동의 결과이다. 이렇게 순수한 노동 자체를 작업으로 대치하고 그것을 관객이 보는 대신 김치를 얹은 따뜻한 밥 한그릇으로 소화(?)하게 한다. 이 작품을 포함하여 구민자 작가의 작업을 이루는 한가지 축은 노동의 문제이다.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다루지 않아도 어떻게 자신의 노동력을 온전히 노동이면서 또한 작업이게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이를테면 2008년의 [직업의 세계]라는 작업에서 그녀는 대만에서 직접 직업을 구하는 과정을 도큐먼트하고 있다. 다른 도시에서 수도 타이페이에 일하러 와서 40년 동안 그곳에서 살게되었다는 한 여성과 우연히 만나 대화하면서 작가는 직접 자신도 이곳에서 구직에 뛰어 들기로 한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직업을 구한다는 푯말을 들고 공원과 거리에서 시간을 보낸지 2주 만에 겨우 나이든 여인을 돌보는 일을 구하게 되었다. 여기서 작가는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타지의 현실을 체험하는 것으로 작업을 정의한다. 최근작인 [대서양-태평양 상사]는 노동과 작업의 경계를 실험하는 동시에 그 방식을 더욱 확장하여 작품만들기를 무역(Trade)에 포개었다. 대서양 태평양 상사는 작가가 직접 차린 무역 회사의 이름이다. 작가는 뉴욕의 ISCP의 레지던시를 하는 동안 브룩클린에서 각각 대서양,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리를 발견한다. 이 거리들에는 여러 나라의 고유 음식, 식자재, 물건을 파는 이국적인 상점들이 즐비하다. 작가는 대항해 시대의 탐사를 참조로 하여 뉴욕의 거리에 새로운 탐험지를 개척(?)하고 대서양, 태평양(거리)에의 여정과 탐사에서 발견한 특이한 물건들을 수집하여 상점을 꾸린다. 이 상점은 뉴욕에서 두 차례, 그리고 2012년 여름 서울에서 한 차례 문을 열었고 작가가 직접 물건들을 팔았다.
구민자 작가의 작업이 보여주는 또 다른 관심은 시간의 측정이다.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질량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체험적 계량의 장치를 이용해 시간에 대한 다른 측정, 혹은 다른 경험의 방식을 제안한다. 2007년의 퍼포먼스 [향연 - 사랑에 관하여]는 2007년 12월 29일의 저녁 한 건물 곧 서른을 앞둔 다섯 명의 남녀들이 옥상에 모여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퍼포먼스이다. 이들은 밤 11시 5분에 시작하여 다음날 정오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는 이야기로 12시간의 시간의 양을 사용하였고 이는 언어로 측정되어 책으로 남겨졌다. 한편 [24시간]은 통계청의 조사 자료에 근거하여 한국 성인의 평균 시간 사용법에 따라 24시간을 생활하고, 이를 기록한 영상이다. 측정자가 퍼포머를 따라다니면서 그가 지표상의 각 해당 행동 — 이동, 학습, 식사와 간식, 잠 등 — 에 대해 사용한 시간의 양을 상기시켜 주고 퍼포머는 엄격한 데이터의 룰에 따라 행동한다. 뻣뻣하게 체험된 ‘평균적 시간’이라는 계량은 영상 기록물로 남겨졌고 실제 생활에서의 시간 사용의 감각과 확연히 대비 된다. 2008년과 2009년에 작업한 [Identical Times]은 시간의 단위를 공간적 좌표로 옮긴 작업으로 작가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Hangar 레지던시 도중 제작되었다. 작가는 바르셀로나의 한 광장에 있는 시계탑을 기준점으로 도시를 동그랗게 24분으로 나누어, 각각을 24개의 동일한 길이(duration)로 나눠진 하루의 시간으로 배분해 그곳을 산책한다. 해당시간에 도시의 좌표의 해당공간에 가서 그곳에서 발견한 이미지들을 탐사하고 기록으로 남긴것이다. 여기서 시간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눈 단위가 아니라 공간의 방향을 알려주는 탐사의 기준점이 된다.
쉽게 요약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구민자 작가의 작업들은 ‘탐사’, ‘시간’, ‘노동’, ‘평균에의 의문’등 몇가지 반복되는 묘사의 언어로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작가는 화려한 색채나 형태의 완성도를 쫓는 작업이 아니라 그 과정과 의도에 중점을 둔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다수의 작업이 작가 스스로의 참여에 의해서 작동되며, 작가가 설계한 구조를 직접 혹은 퍼포머를 통해 실행해 보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작업의 장소는 도시와 일상의 다양한 공간으로, 많은 작업이 작가가 특정 시간을 통해 수행한 작업의 흔적, 또는 아카이브의 형태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세상의 다양한 현상, 사물들에서 생겨나는 의문점을 시작으로 작업에 임하는 구민자 작가는 시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은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부드럽지만 한편 작업을 통해 소박하지만 완강한 저항, 또는 고집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를테면, 시간이라는 비물질적인 개념에 더해진 시, 분 등의 다양한 계량적 지표들에 대한 의문들. 또한 평균적 얼굴, 평균적 시간처럼 사람들과 만물의 개별성을 한 두 마디로 축약해 버리는 ‘평균’이라는 개념의 무례함에 대한 저항 같은 것이다. 작가의 말없는 거부감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 마라톤에서의 완주 거리를 뜻하는 [42.195]였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실제로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다. 하지만 뛰는 대신 작가의 산책하는 걸음의 속도로 약 이틀간에 나누어 42.195의 거리를 완주한다. 이렇게 2006년 10월 3일 10시에 시작한 마라톤은 2006년 10월 4일 저녁 7시 26분에 끝났다. 작가는 이렇게 걷는 마라톤으로 ‘더빨리’를 외치는 속도의 경쟁에 대항한다. (김해주)